함께 교회를 섬기던 분의 오해로 인한 다툼으로 교회를 떠날 것을 고민하던 사람의 이야기 를 오래 전에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던 분이 자신에 대하여 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자신을 험담하고 급기야는 싸움까지 하며 자신을 어렵게 만들곤 했다고 합니다. 어린 사람이고 미성숙하기에 그러려니하고 참고 넘어가다가도 간혹 억울하고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고 올라와 따끔하게 혼을 내주고 교회를 떠나야겠다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그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먼저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관계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아내에게 그 일을 이야기하며 교회를 떠나는 것이 마음 편하게 신앙생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아내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의 아내는 매우 지혜롭고 사려깊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아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기도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 기도해 보자고 하더랍니다. 그 역시도 아내의 말이 현명한 방법인 듯하여 같이기도하며 기다렸다고 합니다. 며칠 후, 그 아내가 자신에게 말하기를 “지금의 교회를 떠나 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것이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는 일인 것 같다”며 “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그 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셔서 다른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행여 그 분들이 먼 길 돌아 헤매다가 다시 돌아갈 곳이 없을 때 우리 교회를 바라보고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우리 때문에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겠냐. 돌아와 그 고된 인생을 기댈 비빌 언덕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뜻밖의 이야기를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고된 인생길에서 지쳐 쓰러져 소망을 잃어 버렸을 때 갈보리 십자가 주님을 바라 보면 주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향해 두 팔 활짝 펴시고 우리를 안아 주시듯이, 우리도 그렇게 하자. 기도 해 보니 그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었어요.” 아내의 깊은 마음에서 고백하는 그 말에 감동하여 그 교회에 계속 남아 있게 되었고 그 이후에 아내의 이야기처럼 그 사람과의 오해가 풀리고 관계가 회복되어 이제는 가장 친한 믿음의 동역자가 되었노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안아 주시고자 두 팔을 활짝 펴고 있는 주님의 사랑의 품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어떤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라도 우리가 그 품으로 나아가면 언제든 그 자리에서 두 팔 활 짝 펴시고 우리를 안아 주십니다.
“세상을 사는 지혜”라는 찬양의 가사처럼 “오늘도 여전히 주님은 그 자리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돌보시는데… 언제나 사랑의 주님은 그 자리에서 끝까지 놓지않고 붙드시는데…”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돌보이고 붙드시는 주님으로 인해 내 영혼은 늘 평안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돌아갈 바로 그 곳입니다.
(2023년 11월 19일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