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은 우리의 마음에 도장처럼 새겨져서 그 고백과 함께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첫사랑의 고백은 물론이고 부모님께서 자녀들에게 들려 주었던 “얘야, 엄마가, 아빠가 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단다”라던 사랑의 고백 등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만나고 헤어졌던 많은 순간에 들어왔던 고백이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 속에 담아 둔 표현되지 못한 고백도 있을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생전에 들려 드리고 싶었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갇아 둔 불효자의 고백, 아내에게, 남편에게 쑥스러워 여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 속 고백들이 있을 것입니다. 친구 간에, 교회 교우들 사이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표현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고백하지 못한 많은 사연들이 있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말해야 하는데 네 앞에 서면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미워져”라며 고백하지 못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내가 미워지는 경험을 하며 “눈치만 살피다가 지나는 한 평생”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기억에 남는 고백이 있습니다. 이민 오기 위해 인천 공항에서 한국을 떠나던 날, 가족들과 많은 교회 선/후배들이 배웅하기 위해 모인 그 곳에서 지금은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 후배가 제 손을 꼭 잡고는 “형,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은 형 덕분이에요. 고마워요.”라며 눈물을 글썽이던 그 고백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불신 가정에서 처음 예수님을 믿었던 서로의 모습이 닮아서 친형제처럼 의지하고 함께 기도했었던 그 후배가 자기에게 믿음의 도전을 주고 함께 삶을 나누어 준 저에게 고맙다던 그 고백과 함께 그 후배가 지금도 그립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선수이십니다. 성경 전체를 읽어 보면 온통 피조물인 우리에 대한 사랑의 고백뿐입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고백하시다가 급기야는 그 아들을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보내시고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기까지 우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렇게 그 사랑을 고백하셨습니다. 그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신 성탄의 계절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 고백으로 우리 가슴이 다시금 콩닥콩닥 뛰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담아두고 고백하지 못했던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이 계절이 되면 어떨까요? 가족들에게, 교회의 교우들에게,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가두어 두었던 마음의 고백을 해보시면 어떨런지요? 특별히 지난 주에 나누어 드린 성탄 카드를 통해 교회 교우들에게 마음을 나누어 보세요. 사랑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멀어졌던 관계가 가까워 지게 되길 기도합니다. 성탄의 계절이 그저 즐겁고 신나는 Happy Holiday가 아닌 주님으로 인한 기쁨과 평강이 가정과 우리 교회와 온 땅에 가득한 Merry Christmas가 되길 기도합니.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을 고백함으로 그 사랑이 풍성하게 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2023년 12월 17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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