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오면서 몇번의 기억에 남는 식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 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젝트의 광고모델이 당시 ‘뽀미 언니’ 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분이었는데 평생 처음으로 강남의 고급 일식당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가수로, MC로 똑똑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스타였던 ‘뽀미 언니’는 나에게 초밥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초밥을 먹을 때는 절대 간장을 밥에 찍어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식사가 있다면 고등학교를 갈 당시 내 인생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상한 짜장면’입니다. 넉넉치 않았던 가정형편으로 일반고등학교가 아닌 국비로 운영하며 학비를 지원해 주는 공업고등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짜장면을 먹고 교육청에 서류를 접수하 기 위해 그 유명한 천둥산 박달재 고개를 넘어 가던 중 짜장면이 탈이 나서 버스 안에서 큰 곤욕을 지뤘던 ‘상한 짜장면’이 기억에 남아 있습 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는 하루 3번의 나뭇짐을 나르고 나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먹었던, 어머니께서 식은 보리밥에 각종 나물을 넣고 화로불 위에서 들기름에 볶아 주셨던 ‘보리밥 볶음밥’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갈 즈음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부모님에게 일이 생겨 학교를 휴학하고 시골에 내려가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1년여 도우면서 생활하던 그 때 먹었던, 바로 그 화로불 위에서 식은 보리밥에 나물을 넣고 들기름으로 볶아 먹었던 그 볶음밥이 지금도 생각이 나곤 랍니다. 산해진미는 아니었어도 배고픔에 허기져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 것만 같이 힘이 빠져 있을 때 먹었던 바로 그 볶음밥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리 말에 ‘시장이 반찬’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장할 때 먹는 식사는 무엇이든 맛이 있습니다. 우리 육신의 배고픔뿐만 아니라 영적인 배고픔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없이 드렸던 예배 중에서 우리의 영혼이 만족함을 얻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예배는 바로 ‘영적인 배고픔’을 느끼며 그 배고픔이 하나님의 임재로 채워질 것을 간절히 사모하며 드리는 예배야말로 우리 영혼의 진수성찬이 될 것 입니 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 하나이다”(시42:1). 목마른 사슴에게 있어 물 한모금은 곧 생명 입니다. 이 생명수를 찾지 못하면 소리지르다 두 눈을 부릅뜨고 죽어 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 물 한모금의 가치란 배고픈 사슴에게는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가치를 지닙니다. 하나님의 임재로 우리의 영 적 배고픔이 채워지지 않으면 목마른 사슴이 생명수를 얻지 못해서 죽어 가는 것저럼 우리의 영혼은 죽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예배가 진수성찬의 예배는 아니어도 우리의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목마름으로 드리는 예배라면 오늘의 우리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우리 인생을 살릴 최고의 예배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며 영적 갈급함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예배하는 오늘의 예배되길 기도합니다.

 

(2023년 8월 27일)

About Us

Services

Location

© 2023 Surrey Presbyterian Church